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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영화/해외

프라미싱 영 우먼 통쾌함과 충격이 공존한 복수극 후기

by 플릭헌터 2025.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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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미싱 영 우먼

최근 본 영화 중 가장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작품을 꼽으라면 단연 ‘프라미싱 영 우먼(Promising Young Woman, 2020)’입니다. 단순한 복수극을 넘어 사회적인 메시지와 날카로운 비판의식을 담고 있는 이 영화는, 보는 내내 숨을 죽이게 만들었고 마지막 순간까지 눈을 뗄 수 없게 했습니다. 오늘은 이 통쾌하면서도 씁쓸한 영화에 대한 후기를 남겨보겠습니다.

 

2021년 2월 우리나라에서 개봉할 당시 내수 관객수 몰이에는 실패했지만, 해외에서는 각종 시상식에서 노미네이트 되고 다양한 수상내역을 갖춘 영화입니다.

 

수상내역만 봐도 2020년 33회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유망감독상), 46회 LA 비평가  협회상(여우주연상, 각본상), 2021년 34회 유럽영화상(유러피안 디스커버리 비평가상), 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각본상), 74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작품상, 각본상), 73회 미국 작가 조합상(각본상), 26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여우주연상, 각본상) 등 다양한 수상 이력을 가지고 있는 작품입니다.

 

감독인 에머랄드 펜넬은 영드 더 크라운에서 카밀라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배우입니다. 킬링 이브 시즌2 극본의 담당자이기도 했고, 본 영화 각본도 본인이 직접 썼습니다.

 

개요 : 범죄/미국 

러닝타임 : 114분

평점 : 8.80

관객수 : 8,696명

감독 : 에머랄드 펜넬

주연 : 캐리 멀리건

조연 : 보 번햄, 알리슨 브리, 레버른 코그, 클랜시 브라운, 제니퍼 쿨리

프라미싱 영 우먼 원제 의미

영화 제목 의미는 본작이 근거로 삼은 실화에서 비롯되었습니다. 2016년 스탠퍼드 대학에서 비슷한 사건이 벌어졌을 때 교내의 한 관계자가 주범인 학생을 촉망받는 젊은 청년(Promising young man)으로 두둔했는데 이 표현을 비꼬아서 영화 제목으로 정했다고 합니다.

스토리 소개

영화의 주인공 캐시(캐리 멀리건)는 한때 촉망받던 의대생이었습니다. 그러나 절친이자 동기였던 니나가 폭행을 당한 후 제대로 된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고 삶이 무너지는 비극을 겪게 되자, 캐시는 학교를 그만두고 복수의 길을 걷게 됩니다. 그녀는 매일 밤 술에 취한 척 연기를 하며 클럽을 찾고, 그런 그녀를 노리는 남성들에게 예상치 못한 반격을 가합니다.

 

영화는 단순한 복수 스토리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 만연한 범죄와 그에 대한 무관심, 그리고 피해자에게 씌워지는 낙인을 날카롭게 꼬집고 있습니다. 캐시의 행동 하나하나에 분노와 슬픔, 그리고 통쾌함이 동시에 느껴졌습니다.

 

인상 깊었던 장면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중 하나는 캐시가 가해자였던 남성과 그의 친구들이 모인 총각파티에 신분을 위장해 등장하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은 영화의 클라이맥스라고 할 수 있는데, 그동안 쌓아온 긴장감이 폭발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녀의 당당함과 계획적인 행동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했습니다.

 

또한, 영화 초반부에서 캐시가 취한 척 연기하며 남성들에게 맞서는 장면들도 강렬했습니다. 그녀의 눈빛 하나, 말투 하나에서 느껴지는 분노와 냉소적인 태도는 마치 시청자들에게도 경고를 던지는 듯했습니다. 그저 약해 보였던 여성이 사실은 자신을 지킬 준비가 되어 있다는 메시지가 전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캐리 멀리건 명연기

캐리 멀리건의 명연기 캐리 멀리건은 이 작품에서 완벽하게 캐시로 변신했습니다. 때로는 사랑스럽고 친절한 친구처럼, 때로는 복수를 위해 냉철하게 계획을 세우는 강인한 여성으로 변모하는 그녀의 연기는 영화의 몰입도를 극대화시켰습니다. 특히 눈빛 연기가 일품이었는데, 단 한 장면도 허투루 흘려보낼 수 없게 만드는 힘이 있었습니다.

 

결말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

 

영화의 결말은 예상했던 것과는 달랐습니다. 끝까지 통쾌한 복수극으로 끝날 줄 알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캐시의 마지막 선택과 계획은 결국 가해자들을 법정에 세우게 만들었고, 이는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이 결말에 대해서는 의견이 많이 갈릴 수 있지만, 저는 오히려 더 현실적이고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피해자가 모든 것을 잃어야만 비로소 가해자가 처벌받는 현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싸우는 한 사람의 모습이 더욱 뭉클했습니다.

 

이런 소재의 영화가 미국에서 만들어졌다니 놀라웠습니다. 미국이 여성인권이 높아 보이면서도 영화를 보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 이런 소재를 스릴러 복수극으로 만들 기획을 했다는 점도 인상 깊었습니다.

 

사회적인 메시지

 

프라미싱 영 우먼’이 단순한 스릴러 영화로 끝나지 않는 이유는 바로 그 안에 담긴 강한 사회적 메시지 때문입니다. 영화는 성범죄 피해자에게 씌워지는 편견과 무관심, 그리고 가해자들에게 관대하게 흘러가는 사회 시스템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복수극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직면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마무리

 

‘프라미싱 영 우먼’은 단순히 통쾌하게 복수하는 여성의 이야기로만 소비되기엔 아까운 작품입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우리는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불합리한 현실에 분노하며, 변화의 필요성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한 번 보고 끝낼 작품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계속 곱씹게 되는 작품입니다. 아직 보지 않으셨다면 꼭 한 번 감상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영화를 본 후 여러분의 생각과 느낌도 함께 나눠주시면 좋겠습니다. 그 어떤 영화보다 강렬한 여운을 남긴 ‘프라미싱 영 우먼’, 그 통쾌하면서도 씁쓸한 이야기를 여러분도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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