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500일의 썸머 재개봉
안녕하세요. 최근, 영화 500일의 썸머가 개봉 15년 만에 재개봉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습니다. 그 시절, 풋풋한 감정으로 영화를 보며 사랑에 대해 고민하던 나 자신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재개봉을 계기로 다시 한번 극장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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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일의 썸머 정보
출연진 : 톰 핸슨(조셉 고든레빗)
카드 문구를 만드는 회사에서 일하는 남자로 운명적인 사랑을 믿는 남자.입니다.
썸머(주이 디샤넬)
톰이 다니는 회사의 비서로 부모가 이혼하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운명을 믿지 않고 현실에 충실하자는 생각이 큰 여자입니다.
레이첼 핸슨(클로이 모레츠)
톰의 여동생으로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오빠 톰에게 현실적인 연애 조언을 해줍니다.
500일의 썸머는 톰(조셉 고든 레빗)과 썸머(주이 디샤넬)의 사랑과 이별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영화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러브스토리가 아닌, 사랑에 대한 현실적인 시각과 감정의 변화가 인상적으로 담겨 있어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인생 영화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2월 14일 기준 박스오피스 10위로 네이버 관람객 평점 8.96, 누적 관객수는 30만 명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다시 본 영화는 여전히 사랑스럽고도 씁쓸했습니다. 처음 봤을 때와는 또 다른 감정이 밀려왔습니다. 젊은 시절엔 톰의 입장에서만 바라보며 썸머를 원망했지만, 이제는 썸머의 마음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영화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해피엔딩의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사랑과 이별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보여줍니다. 그래서일까요? 시간이 지나도 이 영화가 주는 울림은 여전히 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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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줄거리는 비교적 간단합니다. 톰은 운명적인 사랑을 믿는 남자이고, 썸머는 그런 사랑을 믿지 않는 여자입니다. 톰은 회사에서 처음 만난 썸머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고, 둘은 가까워집니다. 함께 웃고, 장난치고, 데이트를 하며 행복한 순간들을 쌓아갑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점점 어긋나기 시작합니다. 톰은 썸머가 자신과 같은 마음이 아니란 걸 느끼지만, 그 사실을 외면합니다. 결국, 두 사람은 이별하게 되고, 톰은 큰 상처를 받습니다.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비선형적인 스토리텔링 방식때문입니다. 1일부터 500일까지의 날들이 순서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행복했던 날과 슬펐던 날들이 뒤섞여 보입니다. 이런 구성 덕분에 우리는 마치 톰의 기억 속을 함께 여행하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사랑이 좋았던 순간들과 상처받았던 순간들이 교차되며 감정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재개봉 상영관에서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석 여기저기서 공감 어린 웃음과 한숨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 속 이야기와 자신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겹쳐보고 있다는 뜻일 것입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15년 전 처음 봤을 때는 그저 달콤한 사랑 이야기 같았는데, 지금은 인생의 한 과정, 성장통 같은 이야기로 다가왔습니다.
영화를 본 후, 엔딩 장면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습니다. 사랑은 운명일까 우연일까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사랑은 우연한 만남과 본인의 선택의 결과라고 생각했습니다. 톰이 썸머와 이별 후 성장했고 나의 선택이 운명이 된다는 걸 깨닫게 된 결말이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이루어지는 건 없고 인연이 아니라면 그것도 어쩔 수 없는 거 같습니다. 썸머가 갑자기 결혼한 것도 인연이 따로 있었고 톰이 인연이 아니었을 뿐이 아닐까요?
영화 총평
15년 만에 다시 만난 500일의 썸머는 여전히 아름다웠습니다. 처음 느꼈던 설렘도, 가슴 시린 이별의 아픔도 그대로였지만, 그 의미는 조금 달라져 있었습니다.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와 지금의 내가 달라진 것처럼 말입니다. 혹시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이번 재개봉 기회를 놓치지 말고 꼭 극장에서 만나보길 추천드립니다. 이미 본 사람이라도 다시 한번 관람한다면, 과거의 자신과 지금의 자신을 비교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의 여름은 끝났지만, 또 다른 가을과 겨울, 그리고 새로운 여름이 찾아올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우리는 사랑하고, 아파하고, 다시 일어설 것이니다. 영화 500일의 썸머가 다시 일깨워준 소중한 진리인 거 같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썸머의 마음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나오진 않습니다. 그래서 톰에게 오로지 몰입할 수 있었고, 흔한 사랑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누군가와 사랑하고 헤어지는 그 시간이, 한 사람에게 추억으로 남는 그 모든 500일의 과정이 우리 모두 한 번씩 해보았을 것이기에 더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영상미나 내용에서의 극적인 것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연출은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보고 나면 누구나 나만의 추억을 꺼내서 볼 수 있는 영화로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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